Novel (24) 썸네일형 리스트형 [우주예나] 우울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지던 빗방울은 어느샌가 온 땅을 흠뻑 적실정도로 내리고있었다. 방안으로 물이 튈까 창문을 닫을법도 한데, 어째서인지 예나는 열린 창문 너머 내리는 비를 가만히 바라보고있었다. [우주예나]우울 written by 슈가펌킨 방안을 가득 매운 빗소리 사이로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잔뜩 공상에 잠긴 탓일까. 예나는 외부로부터 들리는 인기척을 느끼지 못한 듯 미동이 없었다. " 예나야- 들어간다. " " 아? 으응 " 이윽고 문을 열고 들어온 우주는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예나를 쳐다보았다. " 뭐해? 이 어두운 날에 불도 안키고. " " 아 그러고보니 불을 안켰었네? 하하 내 정신좀봐- " 이상하긴 너도 참 이상해. 우주는 작은 목소리로 읊조리며 예나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리 .. [우주예나] 감기 [우주예나] 감기 written by 슈가펌킨 " 예나야. 강예나! " 여름이라기엔 너무나도 시원한 바람, 하지만 가을이라고 하기엔 아직 햇볕이 쨍쨍한 그런 날씨. 어느덧 늦여름을 지나 초가을로 접어들고 있는 와중에, 서원사의 아침은 여전히 소란스러웠다. 하루라도 조용히 넘어가는 날이 없던 서원사는 오늘도 여전히 분주했는데, 단 한가지 다른점이 있다면, 어째서인지 등교준비를 하고있는 사람이 단 한명 이라는 점이었다. " 강예나. 너 학교 안갈꺼야? " 1분 1초가 급한 와중에, 집안 어디에서도 모습은 커녕 목소리 조차 들리지 않는 예나가 답답했던 우주는, 노크따위는 쿨하게 생략한채 예나의 방문을 열어 재꼈다. " 강.. 예나? " 문을 열자 우주의 눈에 들어온것은 이제 막 잠에서 깬듯한 예나도, 허둥지둥.. [긴카구] 축제 [긴카구] 축제 written by 슈가펌킨 나른한 오후, 오늘도 창가에 기대어 살랑이는 봄바람을 느낀다. 코 끝을 간지럽히는 은은한 꽃향기에 아득해지는 정신. 비록 그리 높진않지만, 그래도 나름 높다면 높은Q 이층집 창가에서 바라보는 바깥풍경은 오늘도 변함이없다. 그렇게 잠에 들때 즈음에 뒤에서 안아오는 당신. 그래 나는 이런 분위기가 참 좋은거 같아.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오늘은 다름아닌 축제의 날. 밤은 깊어만 가는데, 거리거리 마다 가득한 등불은 꺼질줄을 모른다. 검은 하늘에 붉게 물든 불빛. 카부키죠 거리는 축제의 거리. 한껏 들뜬 마음으로 옷을 입고, 당신과 맞잡은 손에 힘을 줘 다시 맞잡은 뒤, 거리로 향한다. " 머리색도 그렇고, 옷도 그렇고.. 예쁘네 카구라. 벚꽃같아. " 어이어이 .. [긴카구] 맞선 당신을 좋아합니다 당신은 어떤가요? [긴카구] 맞선 written by 슈가펌킨 갑작스럽게 당신과 나의 동거가 시작되었다. 긴장감 제로의 동거. 당신은 이미 세상에 너무나도 물들어있는 아저씨였고, 나는 이제 막 세상을 알기 시작한 어린아이었다. 당신은 나의 아버지이자 오빠였다. 이 행성, 지구를 넘어 우주 어딘가에 있을 진짜 나의 가족보다도, 당신을 더 많이 좋아했다면, 그건 잘못된 것일까? 그저 하나의 태양이 되어 당신은 나를 비추어 주었다. 그 말에 모순이 되겠지만, 나는 언제나 당신의 그림자를 쫒았다. 당신의 그 넓은 등은 내가 가야하는 길을 알려주었다. 단순히 동경어린 시선으로, 당신을 먼 발치에서 바라보기만 하던 어린아이가, 홀연히 걷고있는 당신의 뒷모습을 보면서 연민을 느꼈을 때. 그때 나의 .. [긴카구] 제자리 걸음 [긴카구] 제자리 걸음 written by 슈가펌킨 " 하아 " 안그래도 푸르던 벽안이 달빛에 비추어 하나의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다. 시간이 멈춘듯 고요하던 새벽의 밤은 작고 이쁜 입술을 비집고 나온 한숨소리로 가득 찼다. 언제나, 당신은 언제나 그런식이었다. 어느 누구도 강요한적 한번 없었는데, 당신은 스스로 나의 보호자이자 부모가 되어 언제나 나를 지켜주었다. 물론 나는 이 세상 어느 종족보다도 강하다고 자부할 수 있는 야토족이었지만, 나를 지켜주려 하는 당신을 보며 마음 한켠에 가득 스미는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다. 당신은 강하다. 어느 누구보다도, 당신은 당신만의 신념을 지키며 당신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물론 그런 당신이 싫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동경하고 그런 당신의 뒷모습에 연민을 느꼈는걸.. [모래다나] 밤하늘 [모래다나] 밤하늘 written by 슈가펌킨 주황색 물감을 흩뿌린듯 하늘에 떠있는 구름마저 붉게 물들이는 황혼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느샌가 끊임없이 자신을 주장하며 빛나는,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과 그들로 이루어진, 마치 비단과 같은 밤하늘을 마주하게된다. 또 다른 우주. 밤하늘은 너무나도 어두워 그 끝이 어디인지조차 가늠할 수 없지만 그 속에서 반짝이는 수많은 별들은 때때로 밤하늘이 밝게 만든다. 빠져들것만 같은 칠흑같은 어둠, 그리고 눈이 멀것같이 찬란하게 빛나는 별. 어느 무엇과도 조화를 이룰 수 없을것만 같았던 것들이 끝없이 이어지는, 밤하늘이라 불리우는 도화지속에서 균형을 이루어간다. 너 역시 그렇다. 머리부터 발 끝까지 새하얀, 어딘가 찐따같은 나와는 반대로 너는 머리부터 발 끝가지 검다. .. [일호다나] 호위무사 [일호다나] 호위무사 written by 슈가펌킨 " 이제 그만 출발하셔야 합니다. " 여자인지 남자인지 성별을 알 수 없는 한 목소리가 처소안에 맴돌았다. 하얀피부와 대조되게 어딘가 섬뜩한 느낌을 주는 붉은 눈을 가진 그녀의 이름은 다나. 다나는 자신의 주군에게 말을 건낸 뒤 길고 윤기나는 머리칼을 흘러내리지 않도록 단정하게 묶으며 검을 고쳐잡았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던 새하얀 남자, 아니 마치 산신령을 연상케하는 흰머리칼을 가진 일호가 고개를 끄덕였고 곧이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 궁까지 얼마나 남았지? " " 앞으로 사흘정도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 " 사흘이라… " 일호는 무언가 마음에 걸리는 듯 고개를 바닥으로 떨구며 작은목소리로 혼잣말을 하였다. 다나는 그런 주군이 이해가 된다는 듯 .. [모래다나] 무제 사람은 누구나 직감이란것을 가지고있다. 사람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더라도, 무언가를 마주하기 전에 느끼는 직감은 때론 무시하기 힘들정도로 정확하다. 스푼의 서장인 다나는 직감에있어서 남들보다 훨씬 뛰어난 모습을 보이곤했다. 그리고 다나는 지금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끼고있다. 자신의 본능이, 직감이 말하고있다. 길게 끌어오던 무엇인가가 오늘에서야 끝을 볼것이라고. [모래다나] 무제 written by 슈가펌킨 " 서장님! 나이프가 나타났습니다. " " 후… 지금 지원가능한팀은? " " 그 놈들이 아주 작정하고 일을 벌인것같아요! 대규모 화제에 폭팔까지 아주 난리가 아닙니다. " " 알겠다. 지금 당장 출동하도록하지. 피해상황은? " " 화재와 폭팔로 인한 사망자수는 대략 6~70명정도라고 합니다. 또 부.. 이전 1 2 3 다음